2025년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개최된 APEC 정상회의는 2005년 부산 이후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대규모 국제행사였습니다. 21개 회원국 정상과 6,000여 명의 관료, 기업인이 참석한 이번 회의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첫 APEC이자,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시점에서 열려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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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기대했던 결과 평가 📊
1. 회의 주제와 성과물
한국 정부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이라는 주제로 회의를 준비했습니다. 최종적으로 다음 3가지 성과 문서를 채택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 1 APEC 정상 경주선언. 무역·투자, 디지털·혁신, 포용적 성장을 포괄하는 포괄적 협력 의지를 담았으며, APEC 역사상 최초로 '문화창조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명문화했습니다.
- 2 APEC AI 이니셔티브. APEC 최초의 인공지능 공동 비전으로, AI 역량 구축과 투자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 3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대한 최초의 포괄적 인구협력 이니셔티브로, 5대 중점 분야별 정책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2. 양자 외교 성과
한국은 APEC을 계기로 다음과 같은 양자 외교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 ▶ 한미 정상회담(10월 29일): 교착 상태였던 대미 관세 협상을 타결했으며,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을 이끌어냈습니다.
- ▶ 한중 정상회담(11월 1일): 11년 만에 시진핑 국가주석이 방한하여 양국 관계 복원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 ▶ 한일 정상회담: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리와 첫 회담을 갖고 '셔틀 외교' 복원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 ▶ 경제 성과: AWS로부터 50억 달러 이상의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약속받았습니다.
미중 고래싸움과 한국의 위치 🐋
1. 미중 정상회담의 의미와 결과
이번 APEC의 최대 관심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첫 미중 정상회담이었습니다. 2019년 이후 6년 만에 열린 이번 회담은 10월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나래마루에서 약 1시간 40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 구분 | 미국 입장 | 중국 입장 |
|---|---|---|
| 주요 의제 | 고율 관세 완화, 반도체 규제, 펜타닐 대응 | 양국 관계 안정화, 협력 복원 |
| 회담 장소 | 부산 김해공항 나래마루 (경주가 아닌 이유: 트럼프는 APEC 본회의 불참 후 즉시 출국, 시진핑은 경주로 이동) | |
| 회담 결과 | 트럼프: "성공적"이라고 자평 / 구체적 합의 내용 미공개 / 무역전쟁 당분간 잠잠해질 전망 | |
2. 트럼프의 APEC 본회의 불참이 주는 메시지
트럼프 대통령은 국빈 자격으로 방한했지만 APEC 정상회의 본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지닙니다.
반면 시진핑 주석은 미중 정상회담 후 경주로 이동하여 APEC 본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일부 언론은 "트럼프 떠난 APEC 시진핑 꿰찼네"라는 제목으로 경제 리더십 전환을 시사했습니다.
3. 한국은 '새우'였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여러 측면을 고려해야 합니다.
✅ 긍정적 측면 (새우가 아니었던 근거)
- ✓ 역사적 의미: 미중 정상이 국빈 자격으로 동시에 비수도권 도시(경주)를 방문한 것은 한국 외교사상 유례없는 일입니다. 이는 한국의 위상과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 ✓ 양자 외교 성과: 한미 관세 협상 타결, 핵추진 잠수함 승인, AWS 투자 유치 등 구체적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 ✓ 다자외교 주도: 의장국으로서 '경주선언' 등 3개 성과 문서를 이끌어내며 회원국 간 입장 차이를 중재했습니다.
- ✓ 문화외교: K-컬처를 활용한 문화외교로 '문화창조산업'을 APEC 선언문에 최초 명문화했습니다.
⚠️ 우려되는 측면 (새우였다는 근거)
- ▲ 미중 담판의 무대: 한국은 사실상 미중 정상회담의 '장소 제공자' 역할에 그쳤습니다. 회담의 주제와 결과에 한국이 개입할 여지는 제한적이었습니다.
- ▲ 트럼프의 본회의 불참: 미국이 다자외교보다 양자 협상을 우선시하면서, APEC의 구심력이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 실질적 영향력 한계: '경주선언'은 상징적 의미는 있지만, 미중 무역전쟁의 근본적 해결이나 보호무역주의 완화에 대한 구속력은 없습니다.
- ▲ 지역 경제 피해: 숙박비 10배 인상 논란, 도심 관광객 감소로 인한 매출 반토막 등 지역 경제에 부정적 영향도 있었습니다.
냉정한 종합 평가 🎯
1. 성과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
경주 APEC은 "완전한 성공"도 "완전한 실패"도 아닌, 혼합된 결과를 낳았습니다.
한국은 의장국으로서 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합의문을 도출하는 '절차적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보호무역주의 확산, 미중 갈등 심화 등 근본적 문제 해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한국이 미중 간 중재자가 되기에는 아직 전략적 자율성과 신뢰 구축이 더 필요합니다.
2. '새우' 논란에 대한 답
한국은 순수한 의미의 '새우'는 아니었지만, '주도적 중재자'도 되지 못했습니다.
- 1 피해를 최소화한 측면: 한국은 미중 갈등의 직접적 피해를 받지 않으면서 양국과 모두 양자 회담을 성사시켰습니다. 관세 협상 타결과 투자 유치 등 실질적 이익도 얻었습니다.
- 2 영향력의 한계: 그러나 미중 정상회담의 의제 설정이나 결과에 한국이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습니다. 한국은 '훌륭한 호스트'였지만 '게임 체인저'는 아니었습니다.
- 3 전략적 가치: 다만 한반도가 미중 정상회담의 무대가 되었다는 것 자체가 한국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재확인시켰습니다.
3. 미래를 위한 교훈
이번 APEC에서 드러난 국제 정세의 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 국제 정세의 변화
- ▶ 다자주의 약화: 미국의 일방주의와 양자 협상 우선주의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 ▶ 미중 신냉전 심화: 무역전쟁이 기술, 안보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 ▶ 중견국의 역할: 한국 같은 중견국이 양자택일이 아닌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다만 20년 만에 대규모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미중 양국 정상을 동시에 국빈으로 맞이하며, 문화외교로 K-컬처의 위상을 높였다는 점에서는 의미 있는 성과입니다.
향후 한국이 진정한 '가교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①미중 양국과의 신뢰 구축 ②전략적 자율성 확보 ③실질적 중재 능력 강화가 필요합니다. 이번 APEC은 그 출발점일 뿐,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입니다.
부가 정보 📋
주요 수치와 팩트
- • 참가 규모: 21개 회원국 정상, 6,000여 명 관료·기업인, 4,000명 이상 취재진
- • 경제적 영향: 7조 4천억 원 경제효과 기대
- • 회의 횟수: 2025년 연중 200회 이상의 각급 APEC 회의 개최
- • APEC 비중: 전 세계 GDP의 약 61%, 교역량의 약 50% 차지
- • 미중 정상회담: 1시간 40분 진행, 2019년 이후 6년 만
주요 인사 동선
| 정상 | 방한 일정 | 주요 일정 |
|---|---|---|
| 트럼프 | 10/29 입국 → 10/30 출국 | 한미 정상회담(10/29), 미중 정상회담(10/30), 본회의 불참 |
| 시진핑 | 10/30 입국 → 11/1 출국 | 미중 정상회담(10/30), 본회의 참석(10/31-11/1), 한중 정상회담(11/1) |
| 다카이치 | 10/30 방한 | 한일 정상회담, 본회의 참석 |
정보 확인일: 2025년 11월 1일
주의: 회의 직후 시점의 평가로, 장기적 영향과 성과는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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